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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IS 테러…우려했지만, '설마'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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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 카페 창에 이슬람 깃발 매달라고 위협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호주에서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15일 오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인질극을 벌인 것이다. 호주 국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 무장괴한은 손님과 종업원 2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이 카페의 유리창에 이슬람 깃발을 매달아 놓으라고 위협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9월 국가적 테러 위험 수준을 기존 '중간'에서 '높음'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 왔다. '높음'은 테러 위험수준 4단계 중 '심각'에 이어 둘째로 높은 것이며 호주 정부가 이 단계를 선포하기는 2003년 이 등급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호주안보정보기구(ASIO)의 데이비드 어바인 국장은 이미 지난 8월 말 호주에서 테러가 발생할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최근 중동지역에서 이슬람 성전(지하드)에 참전하는 호주인이 늘면서 호주 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어바인 국장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에 가담해 싸우는 호주인이 최소 6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운데 15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바그다드 등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2명이 여기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국내에서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새로운 조직원을 모집하거나 자금과 무기 등을 제공하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호주 정부가 지난 10월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테러 위험과 맞물려 반이슬람 정서가 고조되고 있었다.
지난달 말 서호주 퍼스의 '마스지드 이브라힘' 이슬람교 사원에 돼지머리와 내장, 다리 등이 던져진 이슬람 증오 사건이 발생했다. 이슬람 율법에서는 돼지고기를 먹거나 접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앞서 시드니와 브리즈번의 무슬림 집단 거주지에 있는 이슬람교 사원에 협박성 내용이 담긴 전단이 전달됐다.

호주 정부는 지난 10월 말 IS를 격퇴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기 중이던 특수부대 병력 200여명을 이라크에 배치하기로 했다. 바그다드를 방문한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이라크 정부와 호주 특수부대의 이라크 배치에 최종 합의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전에는 특수부대와 슈퍼호넷 전투기 등을 파견한 호주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터키 등 20여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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