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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즈음에…나는 아직 취준생" 서러운 고참 구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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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평균나이 28.4세…"징검다리 차원의 30대 의무채용비율도 고려해야"

"서른즈음에…나는 아직 취준생" 서러운 고참 구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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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취업준비생 이모(29ㆍ여)씨는 다가오는 새해가 달갑잖다. 취업에 실패한 하반기 공채시즌에도 나이가 마음에 걸렸지만, 서른이 되는 내년에는 나이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친구들은 이미 승진했거나 승진을 준비 중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상황이라 더 침울해진다"며 "나이 먹을수록 더 취업에 불리해지니 이번 연말에는 취업 준비에만 매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3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업종에 새로 취직할 준비를 하고 있는 서모(34)씨는 "기업에서 30을 훌쩍 넘긴 나이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듯해 꽤 위축된다"고 말했다.
심각한 청년실업 속에서 30세 전후 취업준비생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입사원을 선호하지 않는 기업문화 때문에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문화의 개선과 함께 20ㆍ50대에 맞춰진 고용대책을 30대에게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30세 안팎 구직자의 어려움은 통계적으로도 확인된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3년 신입사원 채용실태'에 따르면 2012년에 입사한 신입직원의 평균연령은 28.4세(대기업 27.7세ㆍ중소기업 28.9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성인 남성이 군 복무 후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나이가 27~28세임을 감안하면 실제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은 남성의 경우 이보다 높고, 여성의 경우 28.4세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30대 취업자 수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7월을 제외하고 30대 취업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1월에도 전체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만8000명 증가했지만, 30대의 경우 3만4000명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30대 신규 취업이 쉽지 않은 이유로 '나이 많은' 신입사원을 꺼리는 기업문화를 꼽는다. 수직적 위계서열이 보편화 돼 있는 국내 기업들이 나이 많은 신입사원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나이 많은 구직자에 대해 '경쟁에서 낙오한 인력'으로 여기는 편견도 일부 작용한다.

실제 지난해 취업포털 '커리어'가 기업 인사 담당자 533명을 대상으로 만 30세 이상 구직자를 신입으로 채용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34%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기존 직원들의 불편(51.9%ㆍ복수응답) ▲나이 어린 상사가 있어서(40.3%) ▲취업이 늦어진 부적격 사유가 있을 것 같아서(22.7%) 등을 꼽았다. 또 조사 대상자의 69.4%가 만 30세 이상 지원자에게 나이와 관련된 질문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4.9%는 무조건 탈락시키거나 감점했다고 답했다.

'고연령 핸디캡'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2년 상반기 기업신규인력 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신입사원(동종업계 경력 2년 미만ㆍ타 직종에서 이직한 신입사원 포함)의 평균연령은 남성은 33.2세, 여성은 28.6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군 복무로 인한 남녀 차이를 감안해도 여성은 연령에 따른 '불이익'이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여자 나이 서른이면 웬만한 기업에서는 대리 직함을 달게 된다"며 "그보다 나이 많은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상하 관계도 불분명해 질뿐더러, 불편한 일이 생기더라도 해소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권태희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문화가 겉으로는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계속되는 저성장 기조ㆍ투자 부진으로 실제 채용 기준은 더욱 견고해졌다"며 "노동시장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징검다리' 차원에서 30대 청년 의무채용비율을 설정해 30대 이상 인력들도 사회에 진입하도록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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