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셋집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74만5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보증금은 고려하지 않고 월세액만으로 평균해보면 74만5000원에 달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월세로 거주하는 가구는 연간 약 894만원을 집주인에게 지불하고 사는 셈이다.
면적대별로 살펴보면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 월 56만8000원, 60~85㎡ 이하는 85만원, 85㎡ 초과는 125만7000원이다.
또 지역과 면적별로는 강남구의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가 월세 162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같은 평형대의 광진구 아파트가 156만2000원, 서초구가 150만9000원, 종로구 150만2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용 60~85㎡ 아파트 중에서는 서초구가 124만3000만원, 강남구가 119만2000원, 용산구가 106만4000원 등이다.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중에서는 성동구가 82만6000원, 서초구 82만4000원, 용산구 81만3000원, 강남구 81만1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관악구(전용 85㎡ 초과 71만3000원), 금천구(71만3000원), 노원구(72만2000원) 등의 대형 평수 아파트 월세보다 더 비싼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의 월세 거래 중 100만원을 넘는 거래 비중은 26.4%로 나타났다. 월세 25만원 미만은 11.4%, 25만~50만원이 25.0%, 50만~75만원이 26.5%, 75만~100만원이 10.7%였다.
한편 월세 보증금은 전반적으로 소폭 낮아지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올 1월 79만5000원에서 9월 현재는 63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을 포함한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의 평균 월세금액도 62만2000원에서 46만3000원으로 낮아졌다.
현실적으로 월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세입자들의 인식과 다른 통계치가 나온 셈이다.
이에 대해 장용훈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보증부월세(반전세)를 늘리고 있다”면서 “순수 월세가 드물고 반전세가 많아지면서 통계상으로는 월세가 낮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벌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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