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임금컨설팅 업체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자료를 인용, 보너스 잔치를 벌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월가의 보너스 규모가 1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회사의 보너스는 실적과 직결된다. 뉴욕주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가 금융회사들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감소됐다.
실제로 올해초부터 월가에선 대형 M&A와 기업공개 열풍이 불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성사된 M&A 규모만 7485억달러(815조490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나 늘어난 수치다. 2007년이후 최대 규모다. 헬스케어와 제약, 정보기술(IT), 담배회사 등 분야도 다양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으로 정점을 찍었던 기업공개시장도 올해 내내 분주했다. 풍부한 자금을 쌓아둔 기업과 투자자, 금융위기 탈출에 대한 자신감,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 증시 활황세가 맞물리면서 빚어낸 특수다.
반면 대형 은행이나 헤지펀드들은 대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미 금융당국이 월가의 고위험 고수익 투자와 막대한 성공보수로 인한 도덕 불감증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