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삼성그룹주 효과를 제외하고는 코스피의 상승 모멘텀이 부재해 대외 리스크가 재부각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당분간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대외변수를 지켜보며 실적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상보다 빠른 일본은행(BOJ) 추가 양적완화 결정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선진증시가 급등했다. 글로벌증시 반격에 보조를 맞춘 코스피의 저점 상향 가능성이 유효한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주 효과를 제외하면 펀더멘털 모멘텀이 여전히 취약하다. 시장이 아닌 삼성전자 및 소수종목에 집중된 외국인 매수를 감안할 때 외국인 스탠스의 기조적 변화 예단은 시기상조로 판단한다. BOJ 추가 양적완화로 엔화약세 및 달러강세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도 환율측면에서 국내증시와 주요 수출기업에 부담이다.
심리적 요인 외에 추세적 상승을 이끌 에너지가 강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국내 주요기업 업황이나 실적 의구심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대내외 거시경제 모멘텀이 미흡하다. 펀더멘털 개선 신호가 미약한 상태에서 상승추세를 형성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다. 글로벌증시 동반 강세에 보조를 맞춰 추가상승을 보인 이후 1980~199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주 위주의 선별적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유동성 모멘텀에 기반한 주식시장 상승 흐름이 이번주 국내증시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코스피가 2000포인트 저항선 돌파 시도에 다시 나설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 공급 재료에 다시 한 번 자극 받고 있는 시장 흐름 속에서도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결정이 유발하게 될 껄끄러운 측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긍정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기는 어려움이 있다.
일본의 정책 서프라이즈 효과로 인한 추가적인 국내증시 반등에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시점이긴 하지만, 동시에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의 과감한 정책 결정이 ECB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인가에 코스피 2000포인트 돌파 여부와 관련해 시장흐름 초점이 맞춰지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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