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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청순미를 버려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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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지현, 신민아, 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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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한때 청순가련형의 여배우들이 안방극장과 브라운관을 점령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좀 더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털털형 여배우들이 뜨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캐릭터도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흐름을 같이하는 셈이다.

우선 털털형 여배우의 대표주자로는 전지현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그야말로 엽기적인 여성의 대명사로 거듭났지만, 당시에도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청순미를 과시했던 건 사실. 내면에 숨겨진 반전 매력도 있었지만 당시 전지현이 남심을 뒤흔든 건 외적인 여성미에서 뿜어 나오는 부분이 더욱 컸다.
그러나 최근 '별에서 온 그대'에서의 전지현은 달랐다. 솔직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톱스타 천송이로 분한 그는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자아도취에 젖은 인물. 아름답기로는 두 말 할 나위 없었지만 과거의 청순한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제멋대로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천송이는 금세 대중을 사로잡았고, '천송이 스타일'이 전국을 휩쓰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신민아 역시 마찬가지다. 흰 피부에 쏙 들어가는 보조개로 보호본능을 한껏 자극하던 그이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경주'에서는 깊이 있는 눈빛과 사연을 가진 여성으로 분해 외모보다는 연기력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흥행면에서는 쓴맛을 봐야했다.

최근 개봉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민아의 사랑스러움은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청순하고 귀여운 외적 매력을 강조한 작품은 아니라는 점이 특징. 영화에서 신민아는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새댁이며, 끔찍한 노래 실력을 가친 음치에 남편의 대학동창(女)에게 재수없다고 일침을 가할 줄도 아는 여자다.
드라마에서도 이 같은 변화들은 나타나는데,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가녀린 여주인공은 요즘 보기 힘들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사회에서 오히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연애의 발견'의 정유미를 꼽을 수 있다. 정유미는 마른 몸매에 티없이 맑은 피부로 청순형 외모를 지녔지만, 담백하고 솔직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 받아왔다. 이 작품에서는 남자를 쥐락펴락하는 여우 같은 모습으로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창조해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과거의 사랑에 상처입고 어느덧 '밀당'의 고수가 되어버린 그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이고 영리한 한여름(극중 이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진짜 '연애의 맛'을 보여줬다.

이들은 남자의 행동에 의해 여자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던 과거의 작품들과 달리, 능동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모습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여성미를 잔뜩 풍기는 외모이지만 때로는 강인하게, 때로는 엉뚱하게 살아가는 여주인공의 옷을 입었을 때 그 매력은 배가 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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