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낱말의 습격]소리와 음악과 잡음(170)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쓸쓸한 날, 괴로운 날, 혹은 기쁜 날, 비오는 밤, 햇살좋은 아침.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고양되고 진정되고 부드러워지고 뜻밖의 생기가 생겨난다. 왜 그럴까. 음악 속에 무슨 힘이 있는 것일까.

혹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음악을 듣는 편안함이나 즐거움은 외국에서 모국어를 듣는 기쁨이나 안정감과 같은 것이라고... 즉 음악은 자연의 복잡하고 다양한 소리들 중에서 인간의 귀가 분간하고 그 미감을 느낄 수 있는 층위의 대표소리들을 골라내서 인간적으로 재정리해놓은 것이라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세상의 소리(우린 이걸 대개 잡음이라고도 부르지만 모든 자연적인 소리는 사실 잡음이다)를 모두 분별하느라 지친 귀는, 포맷된 인간의 소리인 음악이 듣던 중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것들에 대해 명료한 소리감정을 내놓을 수 있도록 두뇌에게 전달하기도 쉽다.

도레미파솔이나 궁상각치우로 되어 있는 음계는 자연음을 인간 귀의 수준으로 단순화하는 '소리의 순치'이며, 그것이 반복되고 축적되면서 인간의 귀에 익숙한 모국어같은 언어가 되었다 할 만하다. 음악이 인간을 고양시키거나 진정시키는 힘은, 거기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엉뚱해 보이지만, 흥미롭고 꽤 설득력이 있는 얘기가 아닌가.


'낱말의 습격' 처음부터 다시보기
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