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시장활성화 대책 필요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국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인 K-OTC시장이 출범 한달을 맞았다. 지난달 25일 첫 개장 이래 시가총액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외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단일종목 거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 상승폭도 높았다. 지오엠씨는 개장 첫날 기준가보다 2419%, 첫날 주가보다 406% 각각 급등했다. 퀀텀에너지는 첫날 기준가보다 1746%, 첫날 주가보다 386% 상승했고 삼성메디슨과 함께 지난 11일 신규 지정된 톰보이도 거래 첫날 기준가보다 1323%, 첫날 주가보다 185% 상승하는 등 개별 종목들의 급등세가 나타났다.
K-OTC시장이 이같은 외적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삼성SDS의 거래 활성화 덕분이다. K-OTC시장의 최고 스타주인 삼성SDS는 시장 출범 이후 22일까지 183억8000만원어치가 거래돼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67%를 차지했다. 전일 삼성SDS의 주가는 33만4000원을 기록해 주당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된 개장 첫날 기준가인 4만7550원에서 602.42% 급등했다.
그러나 연내 코스피 시장 상장이 예정된 삼성SDS가 떠나가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실제 K-OTC시장 출범 이후 전체 124종목 가운데 81종목은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수 금투협 K-OTC부장은 "향후 장외시장의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 적은 규모라도 유동성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투자자 보호라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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