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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심화…수출中企 은행 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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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환율 6년만에 950원대…수출中企 지원 대출 2분기 100%가까이 늘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원·엔 환율이 6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수출기업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환율변동으로 곤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은행 대출도 100% 가까이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도 엔저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에서는 환리스크에 노출된 중소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를 적극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에서 운영하는 수출입기업 유동성지원자금 대출은 올 1분기 391억원에서 2분기 750억원으로 91.8%나 늘어났다. 이어 7월과 8월에만 이 대출금액은 71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이후 대출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기업은행은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환율하락을 꼽았다. 지난 2월 1060원대를 회복했던 원·엔 환율은 최근 2008년 8월 이후 최저인 96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문제는 원화 대비 엔화 가치 하락 폭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2월에는 원래 자금수요가 낮은 편인데다 2분기 이후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말까지 판매될 예정이었던 이 대출 프로그램은 환율추세나 자금 수요 등에 따라 향후 연장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수출중소기업 특례신용대출은 올해 들어 109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특례신용대출은 신용도가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평가를 생략하고, 수출 이행능력과 수출거래의 안전성만을 평가해 100% 신용으로 지원한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은행에 손을 벌리는 까닭은 원·엔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방어할만한 방패막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리스크에서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수단인 환변동보험 이용률은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환변동보험 대상 수출계약금은 68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825억원)의 47%에 그쳤다. 환변동보험은 수출입 거래금액을 특정환율에 고정시킴으로써 미래 환율변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이에 각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환위험 관리를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무료 환위험 관리시스템 IBK 헤지-메신저(Hedge-Messenger)와 기업별 환위험 관리방법을 상담해주는 환위험관리 컨설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5월부터 '환율 SOS 제도'를 통해 환율상담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담 직원과의 실시간 상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2월까지 중소기업 환위험 헤지를 위해 중소기업 대상으로 선물환 체결 시 수수료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경기만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부양정책 지속에 따라 원화는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교역환경이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일본과 수출입을 주로 하는 기업들의 경우 은행의 환위험 관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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