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1오버파 '1타 차 선두', 허미정 3위, 박인비 공동 10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휴우."
퍼팅을 마친 선수들마다 한숨이다. 김효주(19)가 첫날 10언더파 61타의 메이저 최소타 신기록을 수립하자 자존심이 상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곧바로 핀 위치를 어렵게 설정해 우승 스코어 관리에 나선 올 시즌 다섯번째 여자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3라운드다.
1, 3번홀의 보기를 4, 7번홀 버디로, 8, 9번홀의 보기를 12, 13번홀의 연속버디로 만회하는 등 스코어를 지키기는데 주력했다. 16번홀(파3)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오히려 만족할 정도였다. 티 샷이 그린 뒤쪽 벙커로 들어갔고, 조금만 샷이 길어도 워터해저드가 기다리고 있는 '마의 홀'이기 때문이다. 벙커 샷이 짧아 그린에도 못 미쳤지만 다행히 퍼터를 선택한 세번째 샷을 홀에 붙여 보기로 마무리했다.
일단 비회원이 메이저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마지막 변수는 여전히 울퉁불퉁한 그린이다. "바람이 강했고, 경사지에 꽂힌 핀이 많아 실수가 많았다"는 김효주는 "후반 들어 아이언 샷과 퍼팅감이 잡히면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날은 최대한 오르막 퍼팅을 남기기 위해 정교한 아이언 샷을 구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허미정(25)이 3위(6언더파 207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고,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이 공동 4위 그룹(5언더파 208타)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최나연(27ㆍSK텔레콤)과 장하나(22)가 공동 6위에서 뒤따르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공동 10위(3언더파 210타)에 있다. 선두와 5타 차,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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