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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우려에 신흥 통화 약세…명암 엇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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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이달 들어 2% 빠져…"장기적으론 하락폭 제한적일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다음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신흥국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2.19리라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최저점으로 내려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달러당 10.93랜드로 7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강세를 보인 한국 원화는 이달 들어 2% 떨어져 원고 장기화 우려가 누그러졌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필리핀 페소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도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

헝가리 포린트화의 경우 2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페소는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빠르게 하락 중이다.

신흥 통화 가치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FRB의 양적완화 종료, 금리 인상 같은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흥국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자 지난해 여름의 테이퍼링 충격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국에 통화 쇼크를 몰고 올 가능성이 적다는 게 외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 급락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한국 등 동아시아 주요국들이 견실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들 나라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보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혜택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 덕에 글로벌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듯하다. 이는 현지 통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변수보다 자국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한국 원과 말레이시아 링깃, 필리핀 페소가 장기적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뉴질랜드 달러의 경우 경제체질 약화와 함께 약세가 예상된다.

그동안 외부 충격에 약한 모습을 보여온 이른바 '취약 5개국(터키, 브라질, 남아공, 인도, 인도네시아)'의 경우 통화 변화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은행 시티그룹의 빅토르 스자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취약 5개국의 펀더멘털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자금 이탈과 함께 통화 급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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