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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진짜 경쟁력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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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M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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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 수익모델 중심은 하드웨어 아닌 소프트웨어"
단말기 확대 통한 플랫폼 확산-콘텐츠 수익 창출
애플·아마존과 유사한 수익모델 추구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인도서 2초 만에 1만5000대 완판',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5위'.
'샤오미 돌풍'이 거세다. 2010년 회사가 설립될 때만 해도 대놓고 '중국의 애플'을 대놓고 표방하는 후발주자에 불과했지만, 4년여 만에 분기 판매량이 1500만대를 넘어서며 판매량 세계 5위(SA 기준)로 우뚝 선 스마트폰 제조사가 됐다. 샤오미의 경쟁력으로는 가격 대비 뛰어난 사양을 갖춘 스마트폰과 적은 양의 물량만을 공급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갖고 싶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헝거 마케팅' 등이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샤오미의 '진짜 경쟁력'은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는 분석을 내놨다. 샤오미의 궁극적인 수익모델 중심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는 분석이다.

이정·윤혁진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2010년 창업주 레이쥔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기술진들과 만든 회사"라며 "태생적으로 하드웨어업체이기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라고 진단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자체 OS인 'MIUI'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하면서 애플의 iOS와 유사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해 시장지배력을 빠르게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저사양인 프로세서와 램(RAM)으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며 "기존 중저가 스마트폰보다 반응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를 높이고 반드시 필요한 기능들을 구성해 사용자가 외부 앱을 설치할 필요성을 덜 느끼게 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샤오미는 블로그를 통해 자체 OS 'MIUI'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취합한 후 매주 금요일을 '오렌지 프라이데이'로 지정, 고객의 의견을 업데이트에 반영한다. 이 역시 사용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하고 만족감을 제공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말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 스마트폰업체들과 달리,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자사 콘텐츠를 판매하는 채널로 보고 'MIUI'에 자사계정을 연동시켜 놓는 등 수익원을 다르게 정의하고 있다"며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해 저가의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한 이후,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단말기 확대를 통해 플랫폼을 장악했고, 아마존이 킨들을 통해 콘텐츠 수익을 올리듯이 샤오미도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자체 개발한 'MIUI' 플랫폼을 확산시켜 콘텐츠 수익을 확대시키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지난해 게임센터, 온라인마켓플레이스, 메시지앱 등을 포함하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1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유통사이트 'Tmall.com'에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헤드폰과 같은 액세서리, 티셔츠, 샤오미의 마스코트 인형 등도 판매 중이다.

기존의 스마트폰업체들이 하드웨어 경쟁력에만 집중하던 시대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샤오미'라는 브랜드를 통합해서 판매한다는 점은 애플과 유사하다. 그러나 중저가 단말기 판매를 통해 확산된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아마존과 매우 비슷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이 밖에 샤오미의 가격경쟁력, 온라인 판매채널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 강력한 물류시스템 등도 강점으로 꼽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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