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농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리기는 2006년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이후 8년만이었다. 프로 출범 전까지만 해도 농구대표 팀 경기는 적잖게 열렸다. 다른 나라 대표 팀이나 유수의 대학팀들을 초청했다. 그때마다 소집된 대표 팀은 상비군의 성격으로 운영됐다. 프로리그가 출범하면서 이런 색깔은 사라졌다. 국제대회가 있을 때만 태릉이나 진천선수촌에 소집될 뿐이다. 각 구단들이 시즌 준비로 여념이 없어 따로 대표 팀을 운영하기가 어려웠다. 예산과 일정 조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걸림돌. 최 팀장은 “이번 뉴질랜드와의 교류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전했다. 문 사무국장은 “협회 간 소통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일정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대한농구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 경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문 국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우리보다 신장과 힘에서 앞선 유럽 국가들을 두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농구인들의 배려와 희생이 필요하다. 국제대회가 없더라도 한여름에 대표 팀이 소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왜 우리 팀 선수만 자꾸 내놓으라고 해”라는 식의 불만은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교류 경기에는 안방(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앞으로의 소집에도 뚜렷한 목적은 있다. 최근 집행부가 대거 교체된 KBL은 경기 수준을 향상시켜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했다. 대표 팀의 경기는 이를 이룰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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