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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시장서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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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두산 이 포스코에너지가 독점해온 국내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이 분야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일대 빅뱅이 시작됐다.

두산 이상훈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018년까지 국내 연료전지 시장 1위를 달성하는 한편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연료전지는 천연가스 등을 이용한 수소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설비로, 발전소 규모에 상관없이 고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두산은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PALC)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의 자산 영업부채를 3240만 달러에 인수해 두산 연료 셀 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 지난 10일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 퓨얼셀파워 합병 발표에 이은 두 번째 조치다. 퓨얼셀파워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선도업체다.

두산은 두산퓨얼셀아메리카 출범으로 건물용과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퓨얼셀파워 합병이 오는 10월 완료되면 주택용을 포함한 연료전지 사업 풀 라입업을 완성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인수, 합병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연구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연료전지를 두산의 주력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로 한국 중ㆍ대용량 연료전지 시장을 공략하고 퓨얼셀파워로 미국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기존에 전자, 지게차, 굴삭기 사업 부문에 더해 연료전지사업부(BG)를 신설할 예정이며, 신미남 퓨얼셀파워 대표가 연료전지BG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연료전지 사업에 주목한 이유는 시장성이 밝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올해 말까지 전체 에너지 발전 총량 10%까지 늘려야 한다.

두산은 포스코에너지와 전면 승부를 예고했다. 국내 연료전지 시장 1위 업체인 포스코에너지는 두산과 달리 발전용 대용량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후발주자인 두산의 강점에 대해 "미국의 클리어엣지파워와 한국의 퓨얼셀파워를 동시에 인수하는데는 천운이 따랐다. 클리어엣지파워는 퓨얼셀에 비해 기술력이 4~5년 앞서고 안정성도 높다"면서 "국내 연료전지 사업을 끌어온 퓨얼셀파워와 클리어엣지파워의 기술력을 가지고 세계 시장을 개척하면 순식간에 따라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산이 주력할 분야는 건물용,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이다. 지난해 세계시장 규모는 1조 8000억 원이다. 이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8년 5조 원, 2023년 4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 신경전이 치열하다. 두산이 앞으로 두산퓨얼셀 아메리카가 건설용과 규제용 시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히자 포스코에너지 측은 "규제용이란 단어는 처음 들어봤다"며 "건설용 발전용 주택용의 구분이 정확하다"고 반박했다. 두산이 차별화로 내세운 원천기술 확보와 관련해 "포스코에너지는 미국의 FCE사와 전략적ㆍ기술적 제휴를 통해서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면서 "내년이면 CELL 공장을 준공, 100% 국산화 기술로 연료전지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룹 주도로 연료전지 사업 육성에 나선 LG까지 내년부터 사업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기업간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점쳐진다. LG그룹은 2012년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할 'LG퓨얼셀시스템즈코리아'를 설립했다. LG와 LG전자, LG화학 3개사가 주주로 참여했고 내년부터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 포스코에너지, LG가 연료전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것은 시장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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