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뼛속까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표심으로 드러난 결과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론을 통합하는 지도력도, 경제와 민생을 돌보는 정책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불통 인사에 국정 난맥에도 청와대에 끌려다니며 '청와대 출장소'라는 오명을 들었다. 야당과는 지리한 정쟁으로 세월을 보내며 경제와 민생 관련 법안들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했다. 무기력, 무책임, 무능의 3무 정당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무엇보다 힘없는 경제를 되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한 한국경제의 위상이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내수 부진에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간판 기업들도 고전하고 있다.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나아지지 않는 청년실업, 전월세난 등으로 민생 역시 곤궁하기 짝이 없다.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정치의 당면한 과제다.
집권당은 청와대, 내각과 더불어 국정운영의 삼대 축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난맥상을 도려내 국가혁신을 이루면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봐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러려면 당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바라보고 민심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김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민생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변화와 혁신으로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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