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 2분기 동향 및 3분기 전망' 결과를 밝히면서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 및 가계주택자금을 중심으로 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총평했다. 기업이든 가계든 돈 빌리기는 쉬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가계대출에도 비교적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지만, 주택자금과 달리 일반자금에 대한 대출 태도는 2분기보다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또 3분기의 신용위험이 2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과 가계 모두 경계감을 늦출 때가 아니라고 봤다.
이런 흐름 속에 은행권 대출수요 증가세는 2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기업 가운데 업황이 나쁜 업체들은 급전 수요가 늘겠지만, 내수 회복세가 신통치 않아 전반적인 증가폭은 제한될 것으로 점쳤다. 대기업은 대내외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대출수요 증가폭이 전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의 주택자금 수요 역시 주택경기가 불확실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일반자금은 소득 증가율이 낮아 전분기 수준에서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은행권은 예상했다.
같은 조사에서 카드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전분기보다 빡빡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위험은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9일부터 23일까지 모두 17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은이 진행했다. 각 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가 응답했고, 상호금융조합(우편)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들은 이메일을 통해 답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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