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형철근 제조를 주로 삼던 제일제강은 건설경기 하락이 이어지자 과감하게 선재전문업체로 변신을 시도해 그간 독점시장이나 다름없던 연강선재 시장에서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제일제강은 선재시장에 진출하며 연간 40만톤 규모의 선재생산 설비를 도입해 연강은 물론 경강, 특수강까지 다양한 소재와 규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
지난해 1분기 설비투자 등을 거치며 13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제일제강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5000만원까지 줄이며 투자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제일제강 관계자는 “통상 대규모 시설투자 후에는 시험생산기간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가동 후 1년여 간은 높은 원가로 이익을 기대할 수 없지만 투자 성과가 얼마나 빨리 나타나는가가 투자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시험생산을 마친 코일형철근을 8월부터 시장에 내놓는 등 신규개발 아이템 공급으로 제품믹스를 늘려 매출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하반기 공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강제품도 연간 340만톤 규모 시장 수요를 갖춰 시장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생산량을 늘릴수록 원가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다 50년 업력으로 쌓은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원가 안정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면서 “지난해 7.6% 수준이던 시장점유율을 올해 고품질 제품을 앞세워 1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 실적은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63.5% 증가한 807억원, 영업이익은 3.59% 늘어난 29억원으로 잡고 있다. 최 회장은 “영업손익을 기준으로 거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투자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신규아이템을 공급하는 하반기부터 큰 폭의 매출증가와 함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는 급속한 매출성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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