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ㆍ국민은행, BSㆍ현대저축은행 등 KT ENS 사기대출로 피해를 본 금융사들이 최근 각기 다른 법무법인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해 대출금 회수를 위한 소송 준비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은 법무법인 광장과, 국민은행은 김앤장과 각각 손을 잡고 소송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OSB, 공평, 아산 등 이번 사건과 연관된 저축은행 상당수는 법무법인 화우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일부 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소송 준비를 대대적으로 하는 것처럼 비춰질 경우 자칫 금융당국의 눈밖에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송 준비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이 회사 협력업체 대표들이 허위 매출채권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16곳으로부터 6년간 총 1조8335억원을 대출 받았고, 이 중 2894억원이 회수되지 않은 사실이 금융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이번 건으로 피해액이 가장 컸던 곳은 하나은행이다. 모두 1조926억원을 대출해 줬고 아직까지 1571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농협과 국민은행도 각각 296억원씩 상환받지 못했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23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BS저축은행의 피해가 가장 컸다. OSB(150억원), 현대(100억원), 공평(86억원) 등도 피해액이 많았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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