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감독 6인의 조언
먼저 지고 먼저 울어본 '올드보이'들. 김정남(71)ㆍ김호(70)ㆍ이회택(68)ㆍ차범근(61)ㆍ허정무(59)ㆍ조광래(60) 등 축구대표 팀의 전 감독들은 홍명보(45) 감독에게 '지지 않는 경기'를 주문했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목표로 내건 대표팀에 미드필드와 수비의 경쟁력 강화도 조언했다.대한축구협회가 20일 파주NFC(국가대표 축구트레이팅센터)에서 개최한 전ㆍ현 국가대표 감독 오찬에서다.
김호 전 감독(1994년 미국 월드컵)도 '명수비수' 출신에 걸맞게 '수비가담'을 강조했다. "공격진의 수비 가담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세계무대에서는 많은 팀이 전방 압박에 나서기에 공격이 차단됐을 때 즉시 수비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실점위기다. 그는 "공격진이 2미터(m)만 지연시켜줘도 수비를 정비할 수 있다"고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역대 월드컵대표팀 감독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중원'싸움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광래 전 감독은 '볼점유율'을 강조했다. 그는 "정교한 짧은 패스로 미드필드에서 공을 오래 소유하자"고 했다. 조 전 감독은 "조별예선에서 상대는 한국에게 반드시 1승을 따내려 할 것"이라고 본다. 이달 기준 한국의 피파(FIFA)랭킹은 같은 조에서 최하위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세 팀 중 약체로 분류되는 알제리보다 30계단이나 낮다. 상대팀 입장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을 상대로 공을 점유하지 못하면 당황한다. 이 허점을 노리자는 것이다.
차범근 전 감독(1998년 프랑스월드컵)은 모임 장소를 잘못 전달받아 이 날 도착이 늦었다. 그는 이전에 여러 미디어를 통해 수비 조직력, 그 중에도 수비 간격의 조절이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다. 허정무 전 감독(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미드필드'에서 승부가 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미드필드진은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하고 기성용(25), 이청용(25) 등 주축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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