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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드라기 총재, 양적완화 말 바꾸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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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본에서 "양적완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유로존의 낮은 물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식 양적완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드라기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독일 의원들 앞에서는 양적완화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드라기가 ECB의 부양 기조에 반발하고 있는 독일의 눈치를 보느라 이전과 정반대의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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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본에서 있었던 독일 연립정권의 한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드라기 총재가 "ECB가 대규모 채권 매입에 참여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먼 얘기(ECB is still far from engaging in large-scale bond purchases)"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독일 집권 연정 소속 의원 약 4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이날 대규모 자산 매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최근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ECB의 양적완화 시행과 관련한 논쟁이 유로존 내에서 뜨겁게 진행되는 가운데 독일은 양적완화에 반대하고 있다. ECB가 낮은 물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독일은 인플레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라기가 ECB의 통화정책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ING은행의 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 논란과 관련 양 쪽 입장을 조정하느라 애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매우 위험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분명한 ECB의 입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3일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실제로 이뤄졌다고 말한 바 있으며 최근까지도 유로존의 낮은 물가 위험이 지속될 경우 ECB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미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ㆍ영국ㆍ일본 중앙은행과 달리 ECB는 18개 회원국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실제 양적완화 시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저널은 전했다.
브제스키는 "논란도 커고 실행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양적완화나 자산 매입은 아닐 듯 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은 30일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공개할 예정이다. 3월에 4년만의 최저인 0.5%까지 하락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에 0.8~0.9%로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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