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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쌓이는 돈 쓸데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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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시중 부동자금이 시중은행 예ㆍ적금에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뭉칫돈을 들고 있는 은행들은 자산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울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출시한 한국씨티은행의 수시입출금상품 '참 착한 통장'(5000만원 이상 예치시 연2.5%)에는 17영업일 만에 6000좌, 총 5000억원이 수신됐다. 하루에 약300억씩 신규 자금이 유치된 셈이다.
대표적인 고금리 예ㆍ적금 상품인 전북은행 'JB다이렉트'(예금 연3.1%ㆍ적금 연3.5%)의 신규 수신실적도 매달 1000억원을 넘기며 출시 9개월만에 잔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미 지난 2월 정기예금ㆍ정기적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이 913조원을 기록한 바 있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1000조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전망된다.

하지만 문제는 대표적인 여신 창구인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은행도 넘치는 예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졌다는 것이다.
2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가파르게 오르며 12월 687조원을 돌파한 이래 주택 세제 혜택 종료와 시장의 부담감 등 요인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이렇게 예금은 늘고 대출은 정체되니 은행은 예대마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월 은행의 신규 대출 평균 금리는 4.45%, 예금 금리는 2.63%로 예대마진이 1.82%포인트로 축소됐다. 2012년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부 은행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까지 내릴 정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이 많이 들어오면 투자처가 그만큼 확보돼야 하는데 가계대출도 답보된 상태고 기업대출도 과도한 금리 경쟁으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위험 저수익 한계가 있는 여수신 위주 영업에서 중위험 중수익 구조로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계형 금융 등 신용평가 방법 다양화와 고객의 성향에 맞춰진 구조화 상품(structured financial products) 개발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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