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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업들, 천문학적 부채에도…"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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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갚아야 하는 빚 119조원 넘어…충분한 현금보유·은행대출 수월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러시아 기업들이 올해 천문학적인 수준의 부채를 상환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ㆍ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그러나 현금 보유량이 충분한 러시아 기업들이 빚을 갚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러시아 기업들이 상환해야할 빚은 1150억달러(약 119조7200억원)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기업들의 채권 발행마저 사실상 중단된 만큼 빚더미에 앉은 기업들이 연쇄 도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러시아 기업들을 평가하는 신용평가사들은 이런 걱정이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무디스는 향후 18개월간 러시아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1000억달러에 달하며 실적도 예상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러시아 대기업 55곳의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아 무난히 부채를 차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러시아의 크림 합병 이후 최근 두달간 러시아 기업들의 유로본드 발행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기업들은 대신 은행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니켈생산업체 노릴스크는 이달 들어 해외은행들로부터 7억5000만달러의 대출을 받기로 했다. 러시아 철강기업 메탈로인베스트는 도이체방크와 네덜란드 금융사 ING그룹 등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의 형태로 11억5000만달러를 빌렸다. 대출금리는 1개월 물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보다 1.6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해외 대출 문턱을 넘기 어려운 기업들의 경우 자국 은행들로부터 돈을 빌리면 된다. 독일 라이파이젠은행은 러시아 은행권의 외화예금 잔고가 267억달러로 높은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루블화 급락, 금융시장 불안 등을 겪으면서 러시아 은행들이 자국통화 자산을 달러로 바꿔오는 등의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외환보유고가 지난 11일 기준 4777억달러라고 설명하면서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외화부족 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서구의 추가 제재가 가시화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경우 올 2ㆍ4분기에는 러시아 기업들의 채권 시장 복귀도 기대할만하다.

무디스의 데니스 페레베젠체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현금잔고나 향후 영업현금흐름(OCF) 전망, 은행들로부터 받은 신용도 등이 나쁘지 않다"면서 "러시아 기업들이 부채를 상환하기에는 충분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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