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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중국 리스크, 국내 경제 위협 양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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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경쟁력 하락·최대 수출 시장 中 성장세 둔화 우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환율과 중국 리스크. 국내 경제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두 가지 요인이다. 특히 원화가치가 짧은 기간에 급속도로 절상되거나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경우 수출기업들의 환차손·채산성 악화를 비롯해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주부터 국내 경제를 가장 위협한 요인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031원까지 떨어지면서 5년8개월 만에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호전된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나라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화 가치가 뛰면 해외에서 판매하는 우리 제품의 가격은 올라간다. 엔화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해외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어떠한 방향으로든 시장 쏠림으로 단기간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역내외 시장 거래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한 것이다. 과도한 원화절상을 막기 위한 극약 처방이지만 이 역시 외환시장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환율은 계속 하락했다. 14일 오후 1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9원으로 1040원대에 회복하지 못했다.

중국의 경제 상황도 언제든 우리 경제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에 따른 신흥국 경제의 불안 등 해외 경제 변수가 잇따라 등장했지만 우리나라 경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과는 달리 미국의 테이퍼링과 신흥국 경제 위험 등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는 달리 중국이 자칫 위기를 맞게 되면 우리 경제는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4·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하면서 3ㆍ4분기에 비해 성장세가 소폭 둔화됐고, 올 1~2월에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글로벌 정책 아젠다'를 통해 중국의 '그림자금융' 등의 위험성을 거론하며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은 1459억달러로 미국(621억달러), 유럽연합(EU·489억달러), 일본(347억달러)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4월 경제동향을 통해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환율은 추세적으로 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그동안은 대외 불안, 신흥국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절하되기도 했는데, 그런 리스크가 가라앉으면서 외국 자금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도 지속돼 절상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환율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이 중국"이라면서 "중국 정책 당국이 관리를 하겠지만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위안화의 변동폭을 늘리고, 점차 변동환율제로 이동하는 것 역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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