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95주년 3ㆍ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경제적 초석을 넓히고 선진 한국을 만드는 데 있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두고,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이산의 한을 풀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할 것을 북한 당국에 제안한다. 이산가족은 북한에도 있습니다. 북한도 주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남북 간 신뢰구축이 최우선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이 작은 약속부터 지키며 신뢰를 쌓아서 통일의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가게 되길 기대한다"며 "하나 된 민족, 통일된 한반도는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외쳤던 3ㆍ1운동 정신을 완성하는 것이며,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27일 있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변화된 상황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모처럼 조성된 협력 분위기를 일단 지속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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