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6일 시스코와 특허 상호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구글과 에릭슨에 이어 올 들어서만 세 번째 모바일 관련 특허 협력이다.
시스코는 지난해 기준 미국 등록 특허만 9700여건에 달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특허 경쟁력이 강한 기업을 중심으로 41개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규모 기업 인수를 통해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시스코 또한 IT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잠재적 특허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어, 이번 계약은 양 사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추진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미국 특허조사업체 IFI클레임 페이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미국 특허 출원 건수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특허 경쟁력이 높다. 삼성전자는 2011년 4894건, 2012년 5081건, 지난해 4676건 등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업계 최다 수준의 특허를 출원해오고 있다.
댄 랭은 시스코 특허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에 앞서 "최근 지나친 소송전으로 혁신이 제약당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시스코와 삼성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혁신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 역시 "시스코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 모두 잠재적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양사의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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