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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로티노, 코너 외야 경쟁력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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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 로티노[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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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프로야구 외국인선수는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출신이거나 일본프로야구에서 실패를 맛본 선수들이었다. 최근 흐름은 다르다. 프로야구 홍보효과를 절감한 대기업들이 즉시전력감 보강에 많은 돈을 쏟는다.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저평가된 선수를 영입해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구단이 있다.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다른 구단에 비해 재정이 열악하다. 하지만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시도는 대체로 주효했다. 브랜든 나이트와 밴 헤켄이 대표적이다. 39세인 나이트는 무릎이 온전하지 않다. 35세의 헤켄은 구속이 느리다. 온갖 우려에도 듀오는 2012시즌 27승(12패)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은 24승(20패)을 해냈다.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난 올 시즌 넥센은 비니 로티노를 택했다. 다른 구단이 주목하지 않은 34세의 베테랑이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뛴 지난 시즌 그는 37경기에서 타율 0.206 OPS 0.694를 남기는데 그쳤다. 그래도 넥센은 주목했다. 두 가지 매력에 빠진 것 같다. 로티노는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10년(2003년~2012년) 동안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다른 하나는 타격이다. 트리플A에서 보낸 마지막 두 시즌(2011년~2012년) 동안 944타석에서 타율 0.301 OPS 0.814를 남겼다.

3번 타자

“로티노를 3번 타자로 쓰겠다.”
염경엽 감독의 구상이다. 지난해 넥센의 4~6번 타순은 9개 구단 가운데 최강이었다. 박병호는 타율 0.318 OPS 1.039의 선전으로 MVP를 차지했다. 강정호는 타율 0.291 OPS 0.876로 제 몫을 했고, 김민성도 타율 0.282 OPS 0.801로 창단 첫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3번 타순은 어땠을까. 이택근은 타율 0.287 OPS 0.758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45로 300타석 이상을 밟은 팀 타자 가운데 6위였다. 박병호(0.437), 강정호(0.387), 김민성(0.360)은 물론 유한준(0.358)과 서건창(0.352)보다 낮았다. 보다 많은 출루로 마운드를 괴롭혔다면 팀 득점력은 배가됐을 것이다. 이쯤 되면 강정호를 3번에 기용하는 것이 옳을지 모른다. 그러나 강정호는 18개의 병살타와 109개의 삼진에서 알 수 있듯이 공을 고르면서 투수를 괴롭히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다. 게스히팅을 통해 공격적으로 타격한다.

비니 로티노[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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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에게도 할 말은 있다. 외야의 핵인 중견수를 맡으면서 박병호(556타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타석(536타석)을 밟았다. 34세에도 29도루를 선보인 훌륭한 주자이기도 했다. 도루성공률은 78.4%였다. 지난 시즌 이택근보다 많은 도루를 남긴 중견수는 30개의 이종욱(NC 다이노스, 도루성공률 81.1%)뿐이다.

로티노는 최근 2년 동안 트리플A에서 출루율 0.366 장타율 0.448을 기록했다. 3번 타순에서 투수들을 괴롭혀준다면 팀 득점력은 크게 오를 수 있다. 로티노가 3번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이택근은 2번 타자로 기용될 수 있다. 지난해 테이블세터로 활약한 장민석(두산)은 출루율 0.307 OPS 0.620 20도루 도루성공률 64.5%을 기록했다. 타선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포수 마스크?

로티노에게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야기가 있다. 포수 소화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뛴 10년 동안 포수로 가장 많이 출장했다. 305경기로 1075경기의 28.4%다. 2007년에는 포수로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소속팀 밀워키 브루어스는 로티노를 백업포수로 쓰려 했다. 그러나 미트질(Framing), 블로킹, 송구능력 등이 평균 이하로 평가됐다. 결국 밀워키는 이듬해 로티노를 LA 다저스로 트레이드했다.

로티노는 2009년 이후 포수로 출장한 경기가 92경기에 그친다. 언어 장벽 등을 고려하면 더더욱 마스크를 쓰기 어렵다. 결국 올 시즌에도 넥센의 주전포수는 허도환이다. 지난 시즌 성적은 타율 0.215 OPS 0.608다. 250타석 이상 나선 포수 가운데 그보다 타율과 OPS가 낮았던 건 김태군(NC타율 0.213 OPS 0.554)뿐이다.

코너 외야수!

로티노는 외야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넥센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이다. 중견수는 이택근으로 고정됐다. 코너 외야 자리를 놓고 유한준, 문우람, 이성열, 서동욱 등과 경쟁해야 한다.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로티노의 수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비니 로티노[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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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외야 모두 수비범위가 넓지 않다. 포구도 평범하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와 정확성은 인상적이다. 특히 코너 외야를 볼 때 돋보인다.”

로티노는 마이너리그에서 3할 안팎의 타율과 볼넷, 2루타를 적잖게 생산하는 OPS형 히터였다. 강한 송구까지 갖춰 코너 외야의 한 자리를 충분히 꿰찰 것으로 보인다. 3루수로도 출전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223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 김민성이 슬럼프에 빠지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대체자원으로 뛸 수 있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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