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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개인정보유출에 유독 노인들이 불안에 떠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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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년복지연합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후 자식들의 노후자금 노리기 심각"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은행이 털렸다는데, 그럼 내 돈은 안전한겨? 밤새 한 숨도 못자다 전화하는데, 무슨 일이야?"

NH, 국민, 롯데 등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노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잇따른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은행에 저축해 놓은 마지막 노년 생활 자금의 안전이 불안해지고 있는 판국에 이를 빌미로 자식들이 자신들에게 노후 자금을 맡기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노인 복지 시민 단체인 ㈔한국노년복지연합(한노연)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이후 전국 각지의 어르신들로부터 걱정어린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노연에 따르면 충청도에 사신다는 김모 할머니 (74세 )는 “은행이 털렸다고들 하는디 ,그럼 내 돈도 털린 겨? 가슴이 벌렁거려 밤새 한 숨 못자고 있다가 전화한 건데 어떻게 해야 하는 겨 ?”라며 “그래도 농협은 안전한 거지? 지점장이 옆집 할배 아들인데, 뭔일 있으면 연락을 주겠지?"라고 문의했다.

김 할머니는 특히 “수십년간 거래해 온 은행인데 ,별일 없겠지 ?”라며 “어제 작은 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은행에 맡긴 돈 있으면 무슨 일 생기기 전에 지한테 맡기라 고 하는데 어떻게 함 좋을까. 있다고 얘기하면 사업자금으로 달라고 할 텐데 그러다가 또 홀랑 날리면 이제 난 살아갈 방법이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 차라리 몇푼안되는 돈이라도 몽땅 찾아서 장롱속이나 베개 속 에 숨겨야 안전하나"라고 걱정을 했다.
즉 최근 카드사 등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자식들이 "혹시 잘못될 수도 있으니 돈을 맡겨라"는 말을 듣고선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정호 한노연 사무총장은 "그동안 불법홍보관에서의 사기 ,고수익 보장을 빙자한 투자 사기, 보이스 피싱 등 다양한 수법으로 인하여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이 그나마 마지막으로 믿고 있었던 은행마저도 안전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젊은 층에서 우려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사무총장은 이어 "어르신들은 자식들의 도움 없이는 자신의 정보유출 여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데 ,이를 위해 자식들과 상의할 경우 최소한의 노후자금마저도 달라고 할 경우의 난처함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들의 처지에 가슴이 벌렁거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는 형편"이라며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카드사 ,은행은 물론 금융당국과 감독기구, 나아가 현대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은행을 믿어야 할 지 아니면 자식을 믿으라고 해야 할 지 묻고 싶다"고 한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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