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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전략, 현장 전문가들도 헷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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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특파원] 올해 필라델피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QE) 정책과 향후 탈출 속도에 대한 관심은 각별했다. 매달 수백억달러의 채권매입을 통해 경기 부양에 집중했던 QE 정책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주도로 내려진 비상처방이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QE 축소가 개시된다. 올바른 방향과 속도 등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겨우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이다.

지난 3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총회 기간 이 문제를 최일선에 다루는 FRB의 지역연방 은행 총재들도 향후 정책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밝히며 입장 차이를 보였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는 가장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FRB의 제시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실업률도 아직 높은 편”이라면서 “이 때문에 나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QE 규모 축소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RB는 추가 QE 축소에 대해 인내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심지어 “미국 FRB가 QE를 위해 실시해온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실제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더들리 총재는 FRB가 지난달 QE 규모 축소 결정을 내리는 근거가 된 실업률에 대해서도 “FRB의 이코노미스트들조차 (그동안 구직을 포기했던) 실직자들이 다시 취업 현장에 쏟아질 경우 지난해 11월 7%까지 떨어졌던 실업률이 다시 반등할지 여부에 대해 해답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앞으로의 상황이 불확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근거에서 그는 “앞으로 QE 축소 과정에서 그 속도를 완만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자산가격의 붕괴 위험성 등이 있다며 QE 정책의 조속한 종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FRB가 QE 정책 규모를 줄이는 결정을 내렸지만 (FRB의) 재무제표는 여전히 아주 빠른 속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플로서 총재는 “지난 6년간 이어진 초저금리로 인한 누적적인 왜곡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것도 매우 힘들다”며 FRB의 극단적인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FRB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불리는 플로서 총재는 FOMC의 내부 규정이 정한 순번에 따라 올해부터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정책 결정과정에서 비둘기파들과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도 “2007~2009년 경기 침체 이후 정부와 FRB가 재정·통화, 규제 정책을 원칙도 없이 내놓으면서 시장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면서 “단기 부양정책은 이제 효과도 없고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필라델피아(미국)=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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