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상의 조사 BSI도 하락
지난해 말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발표한 올해 기업경기심리지수(BSI)는 대·중견·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산업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 조사결과 면면을 살펴보면 더 부정적이다. 내수(94.2), 수출(96.5), 투자(96.5), 자금사정(96.9), 재고(105.6), 고용(98.6), 채산성(91.7)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재고는 100 이상일 경우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 팀장은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가시화됨에 따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경제에도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제조기업들의 심리위축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분기 전망치 69였던 제조기업들의 BSI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시 2500개 제조업체 BSI 조사결과를 발표한 대한상의는 “BSI 전망이 70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흔치 않다”며 “외환위기 때 61~6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55~66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제조기업들의 심리는 새 정부 출범 효과로 2분기 반짝 99로 상승했지만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올 1분기 BSI 전망치는 92다. 대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오른 97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3포인트 떨어진 91에 그쳤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상무)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최근 대내외적 경제환경 변화의 파장이 기업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큰 만큼 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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