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7% 오를 때 日 닛케이 57% 급등, 연간최고 상승률
일본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닛케이 225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12.37포인트(0.69%) 상승한 1만6291.31로 거래를 마쳤다. 연간 상승률이 56.7%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주가 상승세는 아베노믹스의 '첫 번째 화살'로 불리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급락한 덕이다. 2012년 말 달러당 86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1년 사이 105엔대까지 하락했다. 수출 기업들이 엔저 효과 덕에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같은 날 독일 증시도 20% 넘는 상승률로 한 해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9% 하락한 9552.16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는 전년 대비 25.5% 급등한 것이다. 독일 증시는 2012년 29.1% 상승한 데 이어 2년 연속 20% 넘게 올랐다.
다우는 2013년 26% 정도 올라 1996년 이후 연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연간 상승률 29%로 16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S&P 500의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저점 대비 172%에 이른다.
세계 48개국 주가지수를 포괄하는 FTSE 올월드인덱스 지수는 2013년 25% 뛰었다. 재정위기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범유럽 지수인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가 1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큰 상승폭이다.
전문가들은 2014년 증시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률은 다소 둔화하리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월스트리트의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증시 전망치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S&P 500의 2014년 말 평균 전망치는 1950으로 2013년보다 5.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는 웃었지만 국내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환율 등 각종 악재로 웃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2013년 6월 3차 양적완화 축소 언급에 1780선까지 미끄러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3년 3ㆍ4분기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1년 사이 0.72% 상승하는 데 그친 것이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거래 가뭄이 3년째 지속돼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006년 이후 7년만에 3조원대로 추락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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