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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LED 투자 또 보류…차세대TV 전략, OLED서 LCD로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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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자업체 OLED 개발 중단에 시간 번 삼성전자 곡면 LCD에 집중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내년 초로 예상됐던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라인 투자가 또다시 보류됐다.

OLED TV 공동 개발에 나섰던 소니와 파나소닉이 1년 반 만에 개발을 중단하며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아직 OLED 패널의 수율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를 진행하기보다는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차세대TV 시장에서 초고해상도(UHD) TV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삼성이 OLED 투자를 미루는 이유다. OLED TV의 가장 큰 장점인 곡면형 TV 역시 액정표시장치(LCD) 기술로 가능한 점도 투자보류에 한몫했다.

30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진행될 예정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공정 라인 투자가 또다시 보류됐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였던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TV 개발을 중단했고 중국 업체들은 아직 패널 생산 기술이 삼성, LG에 크게 미치지 못해 굳이 양산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TV용 OLED 패널의 경우 양산이 가능한 수율은 확보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였던 일본 업체들이 개발을 중단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OLED TV 대량 양산에 나설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UHD LCD, OLED보다 가격은 절반, 화질은 더 좋아=OLED TV 시장에서 상용 제품을 내놓은 회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일하다. 55인치 풀HD급 해상도로 출시된 OLED TV의 가격은 초기 1500만원대에 출시돼 현재 800만~1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LCD 패널을 사용한 55인치 UHD TV의 가격은 400만원대 정도다.

이 같은 현상은 수율 때문이다. LCD의 경우 공정 기술이 완성돼 있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했지만 OLED는 생산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수율이 낮다. 즉, 정상품으로 완성된 패널의 수보다 불량품 수가 더 많아 전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UHD LCD TV는 같은 크기의 OLED TV 보다 화소 수가 4배 많아 더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지만 화질면에서는 오히려 좋다. 더 비싼 제품의 기능과 화질이 오히려 싼 제품보다 못한 것이다.

OLED는 대형화와 고해상도 구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LCD의 경우 8세대 기준 LCD 원판 한 장을 통째로 사용해 105, 110인치 UHD TV를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OLED TV는 수율이 나빠 불가능하다. UHD급으로 해상도를 높이면 수율 확보는 더욱 어려워진다.

◆OLED의 전유물이던 곡면형 TV, LCD서도 구현=OLED TV의 최대 장점이던 곡면형 TV 구현이 LCD에서 가능해진 것도 OLED에 대한 투자를 미루게 만들었다. 더 저렴한 가격에 곡면형 TV를 만들 수 있는데 굳이 OLED 패널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차세대TV 전략도 대거 수정됐다. 당초 삼성전자는 LCD로 UHD 시장에 대응하면서 OLED TV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OLED TV 시장에 진입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대량 양산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4'에서 105인치 곡면형 UHD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출시되는 초대형 TV 대부분은 곡면형 LCD 패널을 채용할 예정이다. 곡면형 LCD의 경우 LCD 패널을 만든 뒤 구부리는 방법으로 저렴한 가격에 곡면형 패널을 만들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OLED 패널 제조 대신 100인치급 초대형 LCD 패널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0인치대 패널을 비롯한 초대형 LCD 패널은 중국 BOE 등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수요가 늘어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조달받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OLED TV의 경우 대량 양산은 늦추지만 기술 개발은 계속한다. LCD에서 곡면형 TV 구현이 가능해진 만큼 OLED는 특성을 살려 더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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