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선경기 빛낸 축구 스타 세리머니 열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축구 산타'들이 펼치는 세리머니 열전이 11주년을 맞은 홍명보 자선축구의 열기를 더했다.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3(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3)은 해외리그와 K리그 올스타의 맞대결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들은 양 팀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단연 관심은 최고의 축구 스타들이 선보이는 골 세리머니. '사랑팀(해외리그 올스타)'이 먼저 기선제압에 나섰다. 전반 시작 2분 만에 김영권(광저우)의 선제골이 터지자 벤치 멤버들까지 모두 코드로 나와 도열했다.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 감독의 신호와 함께 일제히 넘어지는 장면이 예상됐으나 약속한 듯 모두 이를 외면해 홍 감독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희망팀(K리그 올스타)'은 짜임새 있는 골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봅슬레이, 요람 동작 등을 응용한 단체 퍼포먼스에 중점을 뒀다. 특히 14일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정대세(수원)는 동료들의 협조 속에 여민지(울산과학대)와 함께 결혼식 장면을 연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자극받은 사랑팀도 유쾌한 동작들을 선보이며 축제의 흥을 북돋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영권과 재간둥이 손흥민(레버쿠젠)이 감초 역할을 맡았다. 김영권은 추가골을 성공시킨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함께 관중석으로 진입, 에어로빅 세리머니를 펼쳐 함성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은 상의를 벗고 복근을 과시해 '여심(女心)'을 사로잡은 한편 홍일점 지소연(고베 아이낙)의 볼에 키스를 건네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팽팽한 승부는 희망팀의 13대 12 승리로 막을 내렸다. MVP는 정대세가 차지했고, 손흥민은 포토제닉상을 수상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