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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인기 위해 외교 걷어찬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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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 지난 한 해의 아쉬웠던 일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새해를 시작하려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사람사이의 관계도 그렇고 국가간의 관계도 그렇다. 하지만 한일 관계는 새해에도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결국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도발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참배를 마친 뒤 "한국ㆍ중국 국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뺨을 때린 뒤에 아프게 할 마음은 없었다고 하는 격이다. 그래놓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정상을 만나 설명을 하겠다고 한다.
야스쿠니 신사가 어떤 곳인가. 일본 입장에선 군인들의 영령을 모신 곳이지만 주변국 입장에선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장소일 뿐이다.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시설로 간주된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실제 이유는 자신의 집권기반이 된 극우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아베노믹스로 고공행진을 기록했던 그의 지지율은 40%대로 곤두박질한 상황이다. 국내 정치, 보다 정확히는 본인의 지지율 회복과 정치적 반전을 위해 주변국과의 관계를 희생시킨 것이다. 일본은 최근 한국군 한빛부대에 실탄을 지원한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 평화주의'를 보여준 사례라며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국내정치를 위해 외교를 희생시키는 선택을 할 경우, 그 대가는 해당 국가 뿐 아니라 주변국 국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안겨준다. 수많은 국가간 갈등의 원인에는 국내 문제를 외교적 갈등으로 돌리려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의 판단 착오에서 시작됐다. 인류의 역사를 통해 얻어진 교훈을 일본과 아베총리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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