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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美 감시활동에 반기 든 獨 이통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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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네 오베르만 도이체텔레콤 CEO, EU에 美정보수집 강력 대응 촉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세계 유력 언론들이 미국 국가정보국(NSA)의 불법 정보수집 활동에 대해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협력업체 직원이었던 스노든은 올해 초반 NSA가 적대국은 물론 우방국인 유럽과 개인의 사생활까지 광범위하게 불법 도감청한 사실을 폭로했다.

미 정부로서는 곤혹스럽기 이를 데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도청당한 유럽 각국 정상들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우호관계가 균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이번 사태에 유럽연합(EU)이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런 주장의 선봉에 선 이가 도이체텔레콤의 레네 오베르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ㆍ50ㆍ사진)다.

오베르만은 NSA의 스파이 활동에 유럽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U가 국제적인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온 그는 "우리 사회의 두 기둥인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사생활 보호가 침해됐다는 점에서 화난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장기적으로 민주주의에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대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하버 안전조약'부터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버 안전조약에 따라 유럽에서 활동 중인 미 기업들은 개인 출생지,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을 미국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도이체텔레콤은 개인정보를 독일 밖으로 유출하지 않는다.
오베르만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 기업들이 유럽에서 사업하려면 유럽 규정을 따라야 한다"면서 "그래야 산업 스파이 활동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도이체텔레콤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의회에 국가의 무차별 정보수집을 금하는 법안 제정도 촉구했다. 청원 내용은 신문 광고에 실렸다. 애플ㆍ구글ㆍ페이스북ㆍ마이크로소프트(MS)ㆍ트위터ㆍ아메리카온라인(AOL)ㆍ링크트인ㆍ야후도 도이체텔레콤의 청원을 강력히 지지했다.

도이체텔레콤은 국가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ㆍ개혁의 5가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부의 정보수집 권한 제한, 정보기관에 대한 감시, 정보 요구의 투명성, 자유로운 정보 흐름, 사법권에서 요구한 정보와 관련해 강력하고 원칙적이며 투명한 체제 구축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 8위 통신업체 도이체텔레콤은 1986년 국영으로 설립됐다 이후 민영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전히 독일 정부가 지분 15%를 갖고 있고 국영 은행의 지분은 17%에 이른다.

2006년 도이체텔레콤의 수장으로 등극한 오베르만은 독일 통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는 1984년부터 2년 동안 자동차 메이커 BMW에서 수습으로 일한 뒤 ABC텔레콤을 설립하면서 통신업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첫 사업에 실패하고 1991년부터 통신업체 허치슨 모빌펑크에서 기초부터 다시 배웠다.

이후 착실히 내공을 닦은 오베르만은 T모바일 독일 사업부 CEO와 T모바일 인터내셔널 CEO까지 올랐다. 2002년 T모바일 이사회에 안착한 그는 같은 해 도이체텔레콤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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