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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3' 올해 코스피, "응답하라 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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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현우 기자]2013년 국내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및 환율·외국인 자금 유출입 등 각종 이슈로 출렁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지수 수준은 지난해 연말과 불과 몇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 1997선에서 마감한 코스피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떠올리게 했는데, 올해는 후속작인 '응답하라 1994'를 연상케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만큼 연간으로 보면 한 해 증시가 박스권에서 옴짝달싹 못했다는 소리다.

그러나 그 와중에 출렁임은 있었다. 파도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열쇠는 외국인이 쥐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상반기 10조원어치를 팔고 하반기 다시 16조원어치를 사들이면서 국내증시를 좌지우지 했다.
◆2013 코스피, 출렁임의 중심에 선 외국인= 상반기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경신하던 미국증시와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나타내며 '나홀로 부진'에 빠졌었다. 당시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10조2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벤치마크 변경으로 6개월간 9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털어낸 데다 '아베노믹스' 효과로 상승세를 탄 일본증시 대비 상대적인 소외를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세계 증시는 출렁였다. 국내 금융시장도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 폭락하는 등 '버냉키 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6월25일 코스피는 1780선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지난 8월 이후 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 위기로 외국인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국내증시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지난 8월23일 이후 10월30일까지 44거래일간 순매수 행진을 하며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10월30일 코스피는 2059.58까지 오르며 연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업무정지(셧다운)과 부채 한도 일시 증액 합의, 계속되는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논란 등이 이후 국내증시를 들었다 놨다 했으나 현재까지 지수는 2000선을 전후로 한 박스권 언저리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는 외국인 수급이 조정을 받는 상태지만 여전히 한국시장은 타 국가에 비해 저평가, 고성장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 마무리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식비중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외국인의 국내증시 기조적 재유입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거래가뭄은 심화…"개미 체력 회복해야"= 외국인 외에도 국내증시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투자심리 회복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27일 2조9536억원을 기록, 3조원대를 밑돌고 있다. 올해 거래대금은 848조4894억원을 기록한 2006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역시 지난 23일 9693억원을 기록, 5년여 만에 1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전체 거래대금 역시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여력 감소로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큰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면서 남아있던 투자자들도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의 가계 가처분 소득 감소로 코스닥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연기금의 비중이 높아져 시장 운용이 점차 보수화되면서 단기 고수익을 노리며 남아있던 개인투자자도 줄고 있다"며 "코스피가 먼저 박스권을 돌파해 지수가 2100선에 올라가 투자자들의 투자열기를 다시 일으켜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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