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방위사업청과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국산 헬기 수리온(KUH)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KAI는 2014년부터 수리온 2차 양산을 시작해 2017년 말까지 60여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KAI는 2010년 20여대의 수리온 초도 양산 계약을 체결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초저온 실환경 운용시험을 위해 알래스카 현지에서 50여회(121개 시험항목)의 비행시험을 통해 저온 비행능력을 검증해 수리온 운용 영역을 영하 32도까지 확장하기도 했다.
수리온 개발 사업은 약 140개의 국내 기관 및 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한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진행됐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은 수리온 개발 사업을 통해 12조원의 산업파급효과와 5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KAI는 민수헬기와 의무수송헬기, 해상작전헬기 등의 개조·개발을 통해 국내에서 운용 중인 수입헬기를 대체하고 자주 국방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한국군의 실전운용을 통해 검증된 성능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KAI는 수리온 동급 헬기 시장이 30%를 점유해 3000대 이상의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루, 인도네시아, 이라크, 헝가리, 르완다 등 20여개국에서 수리온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AI는 전날 국산 공격기 FA-50의 창정비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5월 체결한 FA-50 후속양산 사업분의 분해, 검사, 수리 등을 수행하는 정비 사업으로 계약 금액은 약 900억원이다.
최근 이라크 수출에 이은 대규모 신규계약 체결로 KAI의 2013년 신규 수주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KAI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6조1000억원으로 기체부품 추가 수주가 전망되어 도전적 경영목표였던 6조2000억원(2012년 수주액 2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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