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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문 장충동장 도움으로 맛 찾은 정점수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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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 모시고 어렵게 산 정점수씨 30 이후부터 이 다 빠져...신동문 장충동장, 이영균 주민자치위 부위원장 등 독지가 도움으로 틀니 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중구 장충동에 사는 정점수(55)씨는 두달 전만해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고기 맛을 잘 몰랐다. 발음도 새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불편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고기 씹는 맛을 느끼고 전보다 나아진 발음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한 장충동 주민의 도움으로 만든 틀니 덕분이다.

약간 정신지체가 있는 정씨는 서울 곳곳을 떠돌아 다니다 2000년부터 장충동에 살며 몸이 불편하고 연로한 어머니 최모(84)씨를 모시고 산다. 동생이 다섯이나 되지만 연을 끊은지 오래다. 그 때문에 기초수급자로 지정도 못되고 공공근로 등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서른살이 넘어가면서 이가 하나씩 빠졌다. 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탓에 마흔살이 되기전 이가 모두 빠져버렸다. 당뇨가 있어 잇몸도 약했다. 음식을 씹을 수 없어 맛도 몰랐다. 발음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사람들과 대화나누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입을 꼭 다물고 있다보니 나이에 비해 늙어보였다.
신동문 장충동장(왼쪽)과 정점수씨

신동문 장충동장(왼쪽)과 정점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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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천성이 착해 꾀부리지 않고 공공근로 일을 열심히 했다. 지난 7월, 부임한 지 두달 갓 지난 신동문(56) 장충동장이 말없이 묵묵히 일하는 정씨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정씨의 이가 하나도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 동장은 정씨를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 달 주민자치위원회 회의때 정씨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때 이영균(56)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이 틀니를 제공하겠다며 흔쾌히 나섰다.

어릴 때부터 중구에 거주하고 장충동에서 20년 이상 라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던 이씨는 평상시에도 불우이웃돕기 행사때마다 라면을 지원하는 등 이웃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었다.

이씨와 신 동장은 수소문 끝에 대학로의 이물비치과 김진화 원장을 소개받았다. 정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김진화 원장이 150여만원에 달하는 시술비용 대신 재료비만으로 틀니를 만들어 주었다.

정씨의 잇몸이 너무 약해 두달 동안 치료후 틀니를 착용했고, 잇몸에 정착될 때까지 보정도 했다.

새로운 이가 생기면서 전보다 밝아진 정씨의 인상에 같이 공공근로를 하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정씨는 “말할 때 발음도 새지 않고 고기도 잘 씹을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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