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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새 수장 선임, 입도 못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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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7월째 공석 상태…사추위 구성부터 지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거래소의 전산자회사인 코스콤의 후임 사장 인선작업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여타 증권 유관기관들은 새 수장을 맞아 내년 조직의 대대적인 혁신안을 마무리짓고 있지만, 코스콤은 후임 사장 선임을 위한 초기 절차에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대표이사 직무 대행도 업무 전문성이 떨어지는 비상임이사가 맡고 있는 상황이라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코스콤의 파행 운영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인 김호영 전 인도네시아 대사에게 사장 직무대행을 맡겼다. 앞서 우주하 전 사장은 지난 6월 초 사의표명를 했지만 6개월여 지난 지난달 26일에서야 사표를 제출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사회는 실적적인 사장 직무대행으로서의 업무는 김인수 전무가 위임받아 진행하도록 했다. 사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직무대행의 직무대행'이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파행 운영은 올 들어 이미 세 차례나 발생한 거래소 전산사고의 재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도 신임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조차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사장 공개모집과 후보자 면접, 그리고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까지의 기간은 대략 한 달 정도 소요된다"며 "당장 사추위가 구성된다 해도 새 사장 선임은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나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무 대행 체제에서는 내년 경영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짜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른 증권 유관기관들은 새 수장을 맞아 어려운 금융투자업계 상황을 감안한 강도 높은 경영혁신 방안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거래소의 경우 지난 9월 새 수장으로 최경수 이사장이 선임된 후 거래소 선진화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예탁결제원도 유재훈 사장이 취임한 후 방만 경영을 타파하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코스콤의 사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그간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인사 외에 제3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코스콤의 유력한 사장 후보로는 신형철 전 기재부 국고국장(행시 26회)이 거론돼왔다. 신 전 국장은 그러나 영문학과 출신인 데다 기획재정부 국고국 쪽에 정통한 인물이다. 자본시장 정보기술(IT) 부문을 이끌어가는 코스콤의 사장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신 전국장이 임명될 경우 증권 유관기관 3곳 모두 '모피아' 출신으로 메워지게 돼 관치(官治) 금융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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