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이 이날 발표한 4분기 단칸지수가 16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12는 물론 시장 전망치 15를 웃도는 수치다.
비제조업 기업들의 경기 체감 지수인 단칸 비제조업 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4분기 비제조업 지수는 전 분기 14에서 6포인트 오른 20으로 개선됐다. 시장 전문가 전망치(16)도 웃돌았다.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전망도 전 분기 11에서 14로 올랐다.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배경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덕분이다. 아베 총리는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지출과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4월부터 소비세 인상에 대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애쓰고 있다.
다만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체산업의 자본지출 계획은 4.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3개월 전 목표치 5.1%는 물론 시장 전망치 5.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기업들의 투자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번 단칸지수는 지난 13~14일 이틀간 일본 기업 1만509개를 상대로 조사됐다. 지난주 달러 대비 엔화는 달러당 103.92달러로 거래되며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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