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첫 저술인 '통치보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십여권을 썼다. 그 중에서 '무경십서'를 비롯, '사마천의 부자경제학', '조조 사람혁명', '춘추좌전', '후흑학', '조선국왕 VS 중국황제' 등은 독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최근 펴낸 '정관정요-부족함을 안다는 것'(위즈덤하우스 출간)은 신 소장이 그동안 진행해온 작업의 연장선이다. 이 책은 당 태종 이세민의 리더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중국 역사가들은 당 태종이 다스리던 시대를 '정관지치'(貞觀之治)라고 칭하며 '잊지 못할 위대한 시대'라고도 부른다. '정관정요'는 당 태종이 신하들과 펼친 대화를 10권, 40편으로 정리한 책이다. 당나라 사관인 오긍이 편찬했다. 정관정요에는 인재의 등용, 국가 경영, 통치술, 제왕술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정관정요는 동양적 제왕학의 진수로 평가받으며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에 비견된다. 조선시대에는 경연 등에서 토론 교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고금을 막론하고 역대 정권의 실패는 '자만'에서 비롯된다. 특히 우리 시대는 이데올로기에 강력히 사로잡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인본주의적 리더'가 절실하다. 정관정요는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더욱 새롭게 읽혀지는 책이다."
신 소장은 중국 역사상 유례 없는 시대를 펼친 당 태종의 덕목을 세가지로 꼽는다. 그 덕목은 직언을 적극 권장하고, 책을 놓지 않으며('수불석권'), 쉬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자강불식') 것이다. 신 소장은 "이상과 현실의 조화는 동서고금을 막록하고 통치의 영원한 과제"라며 "정관정요의 현대적 키워드는 국가와 국민의 생존"이라고 강조한다.
당 태종은 직언을 좋아하고, 자신을 죽이고자 하는 정적으로 감싸안고,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인물이다. 신 소장은 "결국 간신을 만드는 것도, 충신을 만드는 것도 다 리더의 몫"이라며 "당 태종은 어느 시대를 떠나 리더들이 탐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이어 "당 태종이 보여준 경청과 수용의 자세, 인재활용 방안은 여전히 우리가 배워야할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정세를 이기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개혁이 요구된다. 개혁은 리더가 토론과 소통을 늘리고 힘과 지혜를 모을 줄 알아야 시작할 수 있다. 역사가 증명하듯 위기가 기회다. 위대한 시대를 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정관정요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만하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