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민연금에 이어 정책금융공사(이하 정금공)도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투자를 보류키로 결정했다.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가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 향후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인 큐캐피탈은 지난 9월 동부익스프레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1일 정금공에 따르면 정금공은 오늘 열기로 했던 여신심사위원회를 취소키로 했다. 이는 전일 국민연금이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1200억원 규모 투자를 보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정금공은 당초 국민연금이 투자에 참여한다는 조건으로 동부익스프레스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정금공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투자를 보류함에 따라, 동부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어 투자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동부그룹 계열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며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이 축소되면, 동부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도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투자를 보류했다. 앞서 투자를 검토했던 새마을금고 역시 같은 이유로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에 이어 정금공까지 투자 보류 결정을 하면서 큐캐피탈은 상당한 자금조달 부담을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자금조달 부담으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불투명해졌다"며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연내에 35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려던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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