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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현장에도 女風]새로운 '워킹맘 모델'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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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현장에도 女風 불게하자<上>]
여성 연구원 비중 13% 태부족
육아 휴직·경력 단절 '악순환'
시간선택제 일자리·직장 어린이집 등
정부 차원 정책적 지원 최우선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KT에서 기업IT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희경 상무는 "앞으로는 내가 살아온, 워킹 맘(일하는 엄마)의 모델은 버려야 한다"며 "이제는 국가와 기업이 일할 수 있는 여성을 위해 나서줘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면서 지금의 대기업 임원 자리에 올랐지만 육아 부담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회사를 떠난 후배들을 생각하면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하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송 상무는 이공계 출신으로, 우리나라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인력 가운데서도 태부족하다는 연구ㆍ개발(R&D) 핵심 인력이다. 특히 여성 연구원의 비중이 그나마 높은 대학이나 공공연구소가 아닌, 줄곧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임원까지 오른 대한민국 상위 1%에 드는 경우다.

그럼에도 왜 그는 "워킹 맘으로서 나를 롤 모델로 삼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만 했을까.
송 상무는 "정부나 기업이 경력 단절 여성 인력을 고용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한시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은 다이어트 요요 현상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면서 "정책적 근간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R&D 현장에도 女風]새로운 '워킹맘 모델'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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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인력이 적극적으로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난 4월 매킨지의 '한국 신성장 공식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출산 후 육아에만 매달리는 경력 단절 여성을 현장으로 끌어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의 여성 인력 부족 현상은 사무직보다 연구직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반적 여성 인력은 노동 시장 이탈 후 복귀하는 M자형을 보이고 있지만, 여성 R&D 인력은 복귀율이 저조한 L-커브 현상을 보였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공계 여성을 산업 현장의 핵심 R&D 인력으로 확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최근 여성과학기술단체, 경제단체 등과 함께 민ㆍ관 협의체 구성했다.

이 협의체는 여성 R&D 인력을 늘리기 위해 '육아 부담 완화→순조로운 복귀(경력 단절 방지)→채용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정부는 산업 현장에서 여성 연구원 비중을 지난해 13%에서 2017년 16%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신규 채용, 경력 단절 예방 및 복귀 등으로 여성 연구원 수가 5년 동안 약 1만6000명 증가하면 2017년에는 5만여명의 여성 연구원이 산업 현장에서 근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정부는 가장 큰 애로인 여성 연구원의 경력 단절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기업의 여성 R&D 인력 수요를 확대하고 여성 고용친화적 문화를 확산하는 등 유리한 채용 여건을 조성하는 데 보탬을 줄 수 있는 세부 전략까지 마련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을 촉진하고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 확대, 경력 단절 여성 연구원의 재취업 지원 등이 그 내용이다.

김현철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과장은 "육아 부담에 따른 경력 단절 문제 등으로 우수한 R&D 인적 자원인 여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구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여성 연구원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등 산업 현장 R&D 분야에서 여성 활용도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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