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서울 강남권 입주물량이 내년부터 급감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생겨난 규제로 재건축 시장이 위축돼 향후 1~2년간 강남권 입주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전세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남권 내년 입주물량은 ▲강남구 5640가구 ▲서초구 3251가구 ▲강동구 476가구이고 송파구는 입주물량이 없다.
강남권은 2000년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1만2000여가구가 입주했다. 2014년은 9367가구로 올해보다 22% 줄고 2015년의 경우 4196가구로 내년보다 44.7% 줄어든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급등하자 참여정부는 소형평형의무비율, 재건축기준연한 강화,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개발이익환수시행 등 재건축 규제책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강남권 재건축사업이 크게 위축됐고 최근 3년간 강남권 입주물량은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물량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공급된 재건축 입주단지는 두 곳 뿐이다.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도곡카운티'(397가구)와 서초구 방배동 방배2-6구역을 재건축한 방배롯데캐슬아르떼(744가구)다.
내년 재건축 입주 단지는 27개 사업지 중 세 곳이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성보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3차 아이파크'와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를 재건축한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강동구 성내동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벽산블루밍 파크엔'까지 총 1167가구다.
이주 예정인 재건축단지들까지 가세하면 2014년과 2015년의 강남권 전세난이 올해보다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
내년 이주 예정인 고덕주공 2~7단지는 1만1000가구가 넘는다. 둔촌주공 역시 1만1000여가구 규모로 내년 12월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2015년 상반기부터 이주한다는 계획이다.
1만2000여가구에 달하는 개포지구도 마찬가지다. 2014년 하반기 개포주공3단지 이주를 시작으로 개포주공1, 개포시영, 개포주공2단지 등이 2015년에 대부분 이주할 예정이다. 향후 3~4년간 강남권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은 전세수요와 매매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을 통해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며 "2014~2015년은 입주물량 감소와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맞물려 강남권 전셋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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