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맥쿼리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곡물, 설탕, 유지작물 공급이 충분한 상태라면서 올해와 내년 농식품 가격 하락세가 두 자릿수 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쿼리는 농식품 가격 하락률을 올해 11%, 내년 10%로 예상했다.
코나 하키 맥쿼리 농식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식품 원자재 시장이 향후 2년 동안 약세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 한다"면서 "식품 디플레이션 현상은 201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곡물과 유지작물 가격은 2014년 말께나 되서야 회복조짐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세계은행도 농작물 가격 급락으로 현재 식품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12% 낮은 상황이며 지난해 8월 고점 대비로는 16%나 떨어졌다고 밝히며 식품가격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함을 경고한 바 있다.
식품가격 상승세는 빈곤국에서 폭동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선진국, 개발도상국 모두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도 농업 비중이 높은 국가의 경제에 타격을 줘 간과할 수 없다.
다만 지난달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적으로 곡물 작황이 좋기 때문에 당분간 식품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은 적고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낙관했다. FAO가 곡물·유지작물·유제품·육류·설탕 등 55개 식료품 가격을 종합해 발표한 10월 식품가격 지수는 1.3% 상승한 205.8로 6개월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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