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군당국이 서울공항 인근에 초고층으로 건축 중인 '잠실 제2롯데월드'(조감도)가 비행 안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재검토해 보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김관진 국방장관도 전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서울공항)활주로를 3도 변경했기 때문에 비행 이륙과 착륙에 필요한 1800m 관제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고, 여러 정밀 비행에 관련된 장치를 해 놨기 때문에 데이터상 안전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단 건축을 중단하고 안전을 재점검하라고 건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소속 유승민 위원장의 질의에 "공군의 의견을 들어 보겠다"며 "공군이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 안전용역업체에 재용역을 줄 수도 있는데 현재는 안전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군당국은 제2롯데월드가 2009년 3월 건설이 승인되면서 항공기안전에 필요한 감시장비를 설치하고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군용기와 롯데월드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공항과 제2롯데월드가 떨어진 거리는 5~6㎞. 전투기의 주행속도로 봤을 때 1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속도가 빠른 전투기가 이착륙을 시도할 때 롯데월드 등 높은 빌딩을 보고 급선회를 시도해도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전시상황에서는 빠른 이착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충돌 위험성은 더 커진다.
공군 전투기조종사 출신 예비역 대위는 "군용기는 전시상황에 빠른 이착륙을 위해 활주로 관제사의 통제를 받거나 시계비행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서울공항의 경우 활주로 방향을 바꾸더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