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는 연료 값과 항공기 임차료 등 주요 비용을 미국 달러로 치르고 매출은 항공권을 판매하는 곳의 통화로 받는다.
가루다 인도네시아의 에미르샤 사타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WSJ에 “우리 회사가 처한 가장 큰 위험이 통화 가치”라며 “매출의 50%가 루피아로 들어오는데 비용의 60%는 미국 달러로 지출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가치가 가장 큰 폭 떨어졌고 낙폭이 오래 지속됐다. 루피아 가치는 6월 말과 9월 말 사이에 미국 달러에 비해 14% 하락했다. 말레이시아의 링깃과 타이 바트는 같은 기간 각각 3%와 0.6%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인도 루피도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해 한때 달러 대비 14%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낙폭을 5%로 좁혔다.
승객 기준 인도 최대 항공사인 제트에어웨이는 3분기에 1억4460만달러 손실을 냈다. 3분기 연속 적자에 사상 최대 분기 손실이었다. 제트에어웨이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연료비용이 7.7% 증가했고 항공기 임차료는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승객 당 매출은 25% 격감했다. 요금 인하 탓이 컸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인도 루피 등 통화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줄이기 시작하리라는 전망에 따라 하락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큰 인도네시아에서 낙폭이 컸다.
WSJ은 루피아와 루피 약세는 언제든 FRB가 출구전략에 들어가면 재연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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