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전략이 가입자 '뺏기'에서 '지키기'로 옮겨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 스마트폰 시장 포화상태 등 불안해지는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 속에서 기존 가입자들의 LTE 전환 유도만으로도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입자 수로는 SK텔레콤에 밀리지만 전체가입자 대비 잠재수요 비율은 KT가 우위를 차지한다. 올 3분기 기준 KT의 LTE 가입자는 682만여명으로 전체 가입자(1632만여명)의 42%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전체가입자의 67.7% 수준으로 자사 내에서만 LTE로 전환할 수 있는 대상자 423만여명(전체의 26%)을 보유하고 있다. 또 피처폰 사용 고객도 500만명 이상이다.
이에 반해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한 LG유플러스는 3G 시대에서 LTE 시대로 넘어오면서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지만 잠재 수요 측면에서는 불리한 위치에 있다. 전체가입자(1071만여명)의 71%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미 LTE 사용자이기 때문이다. LTE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110만명 선으로 전체가입자의 10%에 불과했다. 피처폰 이용자도 300만명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규제로 번호이동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존 우수 고객을 유지해 해지율을 낮추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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