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마케팅이 '과잉소비 조장' 등 부작용 낳는다는 비판에 부담
-커피점 다이어리 받으려고 7만원어치 음료 사마셔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매년 연말 때마다 신년 다이어리를 출시해왔던 엔제리너스커피가 올해는 다이어리 제작을 포기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신년 다이어리 발행을 하지 않기로 한 곳은 엔제리너스가 유일하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발행해왔던 커피점 다이어리가 점차 상업적인 수단으로 변질되자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소비자를 위한다기보다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사업부에서 결론내렸다"며 "여론의 부정적인 시각을 우려해 타커피점에서 우후죽순 진행하는 다이어리 마케팅을 지양하고, 엔제리너스만의 마케팅을 고민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신년 다이어리를 발행하는 곳은 스타벅스, 카페베네, 이디야커피,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던킨도너츠 등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다이어리를 갖기 위해 과도하게 열을 올리면서 비롯된다.
카페베네에서는 올해 순수 매장 판매용으로 1만2000원, 1만8000짜리 신년 다이어리 2종을 내놨다. 당초 1만부만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출시 보름 만에 물량이 다 나가 추가발행을 앞두고 있다. 할리스커피에서는 겨울시즌 음료 포함 5잔을 마시면 1만7000원에 상당하는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고, 이디야커피에서도 겨울 프로모션 음료 구매 시 추첨을 통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올 들어 3년째 신년 다이어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연말 음료 매출이 올라가는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커피업계의 다이어리 마케팅이 논란이 되곤 하지만 매출 효과를 보는 것은 사실"이라며 "엔제리너스커피를 시작으로 업계 전체로 다이어리 마케팅이 지양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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