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방송(CCTV)는 전날 중국 최대 부동산 상장기업인 완커를 비롯해 45개 부동산 기업들이 지난 8년간 토지세 3조8000억위안어치를 정부에 납부하지 않아 세수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토지세 미납액은 리진쑹(李勁松) 변호사 겸 세무사가 국가통계국, 재정부, 국가세무총국이 발표한 부동산 통계를 근거로 추산했다.
완커부동산측은 "부동산업계는 부동산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에 증치세를 낸다"라고 밝히며 "이번 보도는 오해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화위안부동산측도 "증치세는 원칙적으로 탈세가 불가능하다"며 CCTV가 잘못된 보도를 한 것이라고 발끈했다.
두진송 크레디트스위스(CS)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CCTV의 폭로는 부동산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겠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뒤늦게 이들 기업들에 밀린 세금을 납부하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지방정부는 부동산기업들의 세금미납을 눈감아 주는 대신 더 많은 토지를 매입해 개발에 나서는 것을 장려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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