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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네트워크 21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대부업체 광고 금지·제재 방안 마련"촉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바쁠 때 택시를 타듯 대부업 대출을 하면 된다'(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 '걱정 마세요'와 함께 춤을 추는 캐릭터(2위 산와머니), '1분 안에 대출할 수 있다', '마우스만 클릭하면 된다', '여자에게 편한 대출이다', '봉을 타고 내려가듯 이자를 낮춰준다'....

최근 케이블TV 등을 통해 노출되고 있는 대부업체 광고들이다.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들 광고들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장시간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서 그릇된 금융 개념을 형성하는 등 악영향을 끼치고, 성인들도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채 광고에서 접한 이미지만 믿고 대출을 받았다가 고리를 감당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정의연대, 녹색소비자연대, 금융소비자연맹, 희망살림,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한국YMCA전국연맹은 21일 오전 종로 엠스퀘어에서 '금융소비자네트워크'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케이블TV, 인터넷, SNS, 전단지, 버스ㆍ지하철 광고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대부업체 광고들이 아동ㆍ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제대로 된 금융정보나 상식ㆍ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부업 대출의 위험성을 모르고 대출을 받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대부업 광고를 규제하는 각종 법률ㆍ제재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금융정의연대는 서울ㆍ경기 지역의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42명(94.7%)이 '대출 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본 적이 없다는 답은 17명(4.7%)에 그쳤다.
지난해 한국대부금융협회의 조사에선 대부업체 대출자 중 49%가 TV광고를 보고 대부업체를 찾았다. 인터넷(16%), 휴대전화(11%), 생활정보지(2%), 전단지(1%), 일간지(1%) 광고가 뒤를 이었다. 10명 중 8명은 광고를 통해 대부업체를 찾은 것이다. 반면 대부업체 이용자 중에 서민금융 119서비스(27%), 환승론(33%), 미소금융ㆍ햇살론ㆍ희망홀씨대출(49%) 등 대부업을 대체할 서민금융제도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부업체 광고는 2007년 방송법 개정으로 공중파에서 사라지긴 했지만 케이블TV 등을 통해 방송되면서 대부업의 급속한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업체 매출액은 2007년 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7000억원으로 5년 만에 두배가 넘게 늘어났다.

최계연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은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를 맞아 보다 근본적인 법적, 제도적 개선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무분별한 광고로 고리대부업의 늪에 빠지게 될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대부업 광고 반대를 위한 시민행동을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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